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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수함 호락질

배와 잠수함의 중간적인 상태이다. 사람들은 갑판 위를 통해 배로 탑승할 수 있고, 중앙의 계단을 타고 내려가면 배의 깊숙한 아래까지 도달할 수 있다. 아랫면은 무게 때문에 물 속에 어느 정도 잠겨져 있고, 유리로 사면이 처리되어있어서 물 속을 잘 볼 수 있다. 사실상 한강의 물은 아주 뿌옇고 시야가 좋지 않다. 때로는 초록색으로 변하기도 한다. 탁한 시야 때문에 사실상 거의 보이는 것이 없고, 물살에 따라 지나가는 물고기, 잠수하는 오리, 길 잃고 서해에서 한강까지 넘어온 민물돌고래가 운 좋으면 나타난다. 물고기는 대게 붕어와 잉어이며, 때로는 폐사한 물고기들이 떠다닌다. 다만 투신자를 보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