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chhiker-Prologue 히치하이커-프롤로그, 2023

『히치하이커-프롤로그』(2023)는 어느 날 우연히 웹 서칭 중 접한 ‘뗏목 생태계’의 기사에서 출발한다. 뗏목 생태계는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는 바다에 흘러든 쓰레기들이 해류를 따라 이동하면서 작은 섬을 형성하여 해양생물의 새로운 서식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말한다. 따개비, 조개, 게, 새우, 작은 물고기 등 거의 300종에 달하는 종이 쓰나미 잔해에 붙어 일본에서 미국까지 6년 이상 생존하며 건너간다고 한다. 해양 쓰레기는 바다에서 스스로 이동함으로써 외래종과 토착종이 섞이는 자생적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 것이며, 플라스틱 성분의 내분비계 교란 과정을 통해 이들의 생물학적 과정을 변형시키고 있을지도 모른다. 영상은 고착생물 따개비의 생물학적 리서치와 다양한 경로의 파운드 푸티지, 작가가 잠수하며 기록한 물속 영상, 3D모션그래픽, 사운드 등 다양한 시청각 장치를 활용하며 해류를 타고 이동하는 이들의 사변적 지도 그리기를 시도한다.

편집, 제작: 정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