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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fe of Go-yang Residency 고양 레지던시 생활 2018.3~2019.2

레지던시 생활의 사계절 기록.
봄에는 미세먼지로 늘상 뿌연 길을 거쳐 작업실에 오갔고, 여름에는 관측이래 역대급 더위와 뜨거운 열기로 끓고 있는 아스팔트위를 걸었다. 그래서 청소기와 붓으로 공기 중 떠다니는 혹은 창가에 내려앉은 먼지를 채집하였고, 태양열과 돋보기를 이용하여 드로잉을 하였다. 가을에는 잎으로 둘러싸인 나무들 속에서 더이상은 위장이 불가능한 죽은 나무가 보이는 창문밖 풍경을 옮겨 그렸다. 다시 추워지는 계절에는 창문 바깥의 햇빛을 실내로 끌어들이는 장치를 상상해보았다. 

Helianthus 헬리안투스
인간에 비해 광대한 시간과 공간에 펼쳐져 있는 ‘하이퍼 오브제(Hyper-Object)’의 존재에 대해 인식하며 시작하게 된 작업이다. 1년간의 레지던시 생활동안 작업실 안팎에서 벌어지는 존재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은 인식하고 안과 밖의 경계에서 비물질적 요소들을 작업실 내부로 끌어들여오는 '행위'로 연결지은 시리즈 작업 중 하나이다. 그것은 나의 일상과 예술을 연결하는 단초이며, 그 과정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들, 그리고 그에 대한 다양한 기록들이 파생된다.

헬리안투스는 낮 시간 태양이 있는 동안 관객은 스스로 레버를 돌리며 태양을 찾아다니며 태양빛을 두 개의 거울과 프레넬렌즈로 전시장 내부로 불러와 전시 공간 벽면에 무지개를 만들어낸다.

Helianthus Installation View, wood, fresnel lens / 헬리안투스 설치뷰, 나무, 프레넬렌즈, 4840x1930(h)mm, 2018

                                     

Helianthus Modeling 헬리안투스 모델링




The way disguised as winter 겨울위장법
국립현대미술관 레지던시 고양 스튜디오에서 일년동안 머물렀다. 처음 작업실에 입주하였을 때, 창문 바깥으로는 앙상한 겨울 나무들이 눈에 가득 들어왔는데, 계절이 바뀌며 초록 잎이 돋아나며 나무들 한가운데 죽은 나무가 숨어있던 것을 알아차렸다. 다시 가을이 찾아오고 나뭇잎들이 떨어질때즈음 오픈스튜디오를 하게 되었는데, 창문과 같은 크기의 종이에 여름에 본 창문밖 풍경을 그려서 마주보도록 했다. 계절이 바뀌며 숨겨진 것이 드러나고, 드러났던 것이 다시 풍경 속에 숨는다.

  

겨울 위장법 설치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 종이에 연필, 3200x2000(mm), 2018